옛사람들의 예쁜 꽃편지지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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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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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편지를 보낼 때는따로 시전지(詩箋紙)라는 특별한 종이를 사용하곤 했다.

요즘 쓰는 예쁜 편지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 종이는 여러 가지 무늬를 새긴 나무판 위에 잘 손질한 종이를 얹어 판화 형식으로 찍은 것으로, 편지 외에도 시를 쓰는 데도 사용했다.

오는 16~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동산방 화랑에서 열리는 '예쁜 옛날 꽃편지' 전은 옛 사람들이 멋스러운 시전지에 붓글씨로 써내려간 글씨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출품 시전지 40여 점은 모두 평생 장황(裝潢.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화첩, 족자 등을 꾸미는 일) 일을 한 이효우 낙원표구사 대표가 수십 년에 걸쳐 모은 것으로,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이 전시를 기획했다.

연암 박지원,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등이 편지와 시를 썼던 시전지와 화훼, 인물, 산수 등을 새긴 시전지 원판, 그리고 봉투 등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시전지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효우 대표는 "편지는 e-메일로 대체되고 안부는 전화로 묻는 요즘 시속에 따라 조상의 시전지는 그저 몇몇 분의 애완품으로 남게 됐다"며 "옛 어른들의 품격과 풍류가 녹아든 시전지를 통해 오늘에 되살릴 만한 고아한 취향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33-5877.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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