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보안당국, 엘바라데이 지지단체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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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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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보안당국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단체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일간지 데일리 뉴스 이집트가 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 기수로 변신한 엘바라데이를 지지하는 단체인 `변화를 위한 국민연대'는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보안당국이 사무실에 몰래 설치한 도청장치를 찾아냈다고 폭로했다.

   내년 대선에서 엘바라데이를 야권 후보로 옹립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 단체의 압둘 라흐만 유수프 사무총장은 "도청은 적법성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법과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현 체제가 일상적으로 자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유수프 사무총장은 "보안당국은 또 우리 조직에 프락치를 심어 정보를 빼내고, 조직 회원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문은 열려 있고,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바라데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청은 현 체제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법 중 하나"라며 "우리의 투쟁은 그릇된 것과의 싸움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IAEA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올해 2월 조국 이집트로 돌아온 엘바라데이는 헌법 개정과 자유선거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집트에서 29년째 존속되고 있는 비상계엄법의 폐지와 대선 등에 대한 독립적 감시 보장,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등 7가지 요구가 관철되어야만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단체인 `변화를 위한 국민연대'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엘바라데이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그 숫자가 8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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