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정부군 교전..1만여명 피난(종합2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08 2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얀마에서 지난 7일 20년 만에 치러진 총선의 불공정성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난했다고 태국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5여단'(Brigade 5)이라 불리는 미얀마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지대에 있는 미얀마 까렌주(州)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 등 관공서들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고자 반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발사한 중화기가 민가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민간인을 뺀 양측 병력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미야와디의 전력적 요충지들을 점령했다"면서 "장교 등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 등을 점령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정부 기관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병력 1천4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협정을 맺은 민주까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이지만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소수 민족 반군들을 국경수비대에 편입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나 반군 측 반발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소수 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하는 등 총선 후유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정이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은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를 인용, 미얀마 당국이 총선 직후 9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 기간 정치 집회가 금지되고 병사들이 병영을 떠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은 미얀마 소수 민족이 대거 태국으로 건너오고 폭탄이 태국 지역에도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국경 지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 탁주(州)의 사맛 로이파 주지사는 "현재 국경을 넘어온 피난민이 1만여명에 달한다"면서 "미야와디 지역에서 교전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완팁 옹와이 태국 제3지역군 사령관은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태국 지역에도 폭탄이 떨어져 7명이 부상했다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총선 이후 미얀마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수개월 동안 국경지대의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얀마가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