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여단'(Brigade 5)이라 불리는 미얀마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지대에 있는 미얀마 까렌주(州)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 등 관공서들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고자 반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발사한 중화기가 민가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민간인을 뺀 양측 병력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미야와디의 전력적 요충지들을 점령했다"면서 "장교 등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 등을 점령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정부 기관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병력 1천4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협정을 맺은 민주까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이지만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소수 민족 반군들을 국경수비대에 편입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나 반군 측 반발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소수 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하는 등 총선 후유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정이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은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를 인용, 미얀마 당국이 총선 직후 9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 기간 정치 집회가 금지되고 병사들이 병영을 떠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은 미얀마 소수 민족이 대거 태국으로 건너오고 폭탄이 태국 지역에도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국경 지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 탁주(州)의 사맛 로이파 주지사는 "현재 국경을 넘어온 피난민이 1만여명에 달한다"면서 "미야와디 지역에서 교전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완팁 옹와이 태국 제3지역군 사령관은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태국 지역에도 폭탄이 떨어져 7명이 부상했다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총선 이후 미얀마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수개월 동안 국경지대의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얀마가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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