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한 뒤 인도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당하고 지속가능한 국제적인 질서는 유엔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동시에 신뢰할만하고 정통성을 갖추는 일도 포함된다"면서 "앞으로 수 년 내에 인도가 유엔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개혁된 유엔 안보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은 평화와 안보유지, 국제적인 협력 증진, 인권 개선이라는 창립 이념을 이행하기 위해 존립한다"면서 "이는 21세기를 선도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들의 책임으로, 우리는 유엔 안보리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인도 및 안보리 회원국 지위를 획득하려는 기타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들이 이행해야 할 책임 가운데 하나로 비확산 노력을 꼽은 뒤 "미국과 인도는 전 세계에 있는 취약한 핵물질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모든 국가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모든 국가는 국제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대목에서 인도 국회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관련 언급은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했다기 보다는 외교적 차원에서 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양국 정상 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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