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새 정부 출범협상, 신경전만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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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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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정치권 협상이 쿠르드 자치정부 중재로 8일 아르빌에서 열렸지만 각 정파의 기존 주장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 중재로 열린 이날 협상에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 등 차기 총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니파가 대거 포함된 정당연맹체 `이라키야' 대표인 알라위 전 총리는 협상에서 "총선 결과를 반영해 조속히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권리와 의무, 권력 분점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키야는 지난 3월 총선에서 325석 중 91석을 확보하며 1위를 기록했지만, 집권당인 법치국가연합을 중심으로 거대 시아파 정치블록이 결성됨에 따라 권력지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라크 수니파는 이라키야가 새 정부 내각 구성 과정에서 홀대받을 경우 2006∼2007년 극에 달했던 시아-수니 종파간 갈등이 재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연임을 노리고 있는 시아파 말리키 총리는 "헌법을 존중하는 진정한 파트너들과 함께 파트너십이 성립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가 이끈 법치국가연합은 총선에서 이라키야에 석패했지만 시아파 정파들과 정치블록 결성에 합의한 뒤 대법원으로부터 "최대 의석 수를 보유한 정치블록이 차기 총리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놓은 상태다.

   말리키 총리가 다른 정파들도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새 정부 출범을 위한 협상은 의회 회기가 속개되는 오는 11일 이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정부 구성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지속되면서 이라크 치안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날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 각각 발생한 폭탄공격으로 인해 18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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