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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살아나는 부동산 경매시장… 참가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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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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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법정 앉을 자리 없이 빼곡 총 29건 중 14건이 주인 찾아

9일 오전 11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압류된 부동산을 싼 값에 낙찰 받기 위해 나온 150여명의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었다. 일부는 자리가 없어 뒤편에 서있었다.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대부분 40~60대의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많았고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경매를 지켜보니 곳곳에 바쁜 손놀림으로 입찰가를 써내려가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미 입찰을 마무리한 사람들은 차분하게 입찰 마감을 기다렸다. 

법정 입구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에는 경매계가 나눠져 참가하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며 "예전에는 안에 사람들이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북적였다"고 했다.

경매장 내에서 만난 한 경매 컨설팅 관계자도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경매에 많이 참여한다"며 "돈이 없더라도 일단 낙찰을 받으면 대출이 쉬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매현장에서는 대출관련 업체에서 나온 사람 대여섯 명이 사람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경매가 끝난 후에는 낙찰 받은 사람에게 대출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는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등 총 29건이 입찰에 부쳐졌다. 이중 주인을 찾은 물건은 14건이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끈 물건은 서초동에 위치한 143㎡(3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이었다. 14명의 입찰자가 몰려 감정가 3억7000만원에서 3641만원 낮은 3억3359만원에 낙찰됐다.

한 경매컨설팅 관계자는 "법원의 경매계가 나누어져 장내가 예전보다 사람들이 적어진 듯 보이나 점점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요즘 투자문의 전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매컨설팅 관계자도 "최근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경매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특히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부동산시장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경매 투자에 신중을 기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경매법정을 자주 찾는다는 60세 정도의 노인은 "요즘 같은 시기에 잘못 입찰하면 손해를 본다"며 "이번 경매 물건에는 입찰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지나 기자 past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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