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해외채권펀드는?

 비중조절 필요성이 제기되는 국내채권펀드와 달리 해외채권펀드는 내년초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및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각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자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채권은 이미 환매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머징채권펀드 등 글로벌채권펀드에 대한 비중조절 시기는 내년초 이후가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펀드 설정원본액은 5일 기준  52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53조3200억원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후 증가세가 52조원 후반대에서 주춤해진 것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졌던 지난 10월 한달간은 채권형펀드에서 5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채권펀드 전략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머징채권을 주로 담는 해외채권펀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설정액 5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된지 1개월 이상 경과한 펀드를 대상으로 한 국내채권펀드(355개) 1개월 평균수익률은 -0.53%를 나타낸 반면, 해외채권펀드(86개)는 1.38%로 선방했다. 3년 수익률도 각각 19.40%, 26.56%로 해외채권펀드가 높았다.

해외채권펀드가 주로 이머징국가 채권의 비중을 높게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지역은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기업수익 개선, 부채비율 감소 등 펀더멘탈 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될 여지가 높은 이머징국가의 채권, 특히 국채보다 회사채 비중이 높을 수록 긍정적으로 봤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 안정화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아시아신흥국들의 회사채가 상대적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또, 이들 나라들이 점차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현 금리가 워낙 낮은 수준이라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자본이 아시아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 미국 등 선진시장은 내년초까진 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이머징신흥국 채권펀드의 경우 여전히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직후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쿠폰수익에 따라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측면도 매력이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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