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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 |
신종운(사진) 현대ㆍ기아차 품질총괄 부회장은 9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리콜조치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기아차는 올 하반기 들어 쏘울과 쏘렌토, 모하비, K7 등 4개 차종 일부에서 제작결함을 발견해 자발적인 리콜 조치를 취했다. 브라질에서 판매된 쏘렌토와 모하비 역시 일부 결함으로 리콜됐다.
회사 측은 엔진과 제어장치 등 핵심 계통 결함은 아니라며 도요타 리콜사태와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도요타의 성장전략'을 추종해온 현대ㆍ기아차가 해외공장 및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품질저하로 제2의 도요타 리콜사태를 염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정성은 기아차 생산ㆍ개발 담당 부회장을 전격 경질했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품질에 대한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신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대규모 리콜사태가 유럽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정 회장을 대신해 유럽공장들의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G20 비즈니스서밋 참석 때문에 직접 유럽을 돌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신종운 부회장이 현대ㆍ기아차의 품질을 총괄하기 때문에 이번 출장길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이 내년 1월부터 EU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인 '유로5(Euro-V)'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신 부회장의 출장을 재촉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5는 '가장 까다로운' 환경규제로 불리며 내년 1월부터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차량는 유럽 내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현재 이 기준을 만족하는 현대ㆍ기아차 모델은 투싼ix와 스포티지R뿐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유럽형 쏘나타(프로젝트명 VF)'에 유로5 기준에 맞는 경유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조만간 체코공장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시장에 투입될 유럽 전략 소형 MPV 모델인 'ix20' 생산현장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ix20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대차의 야심이 그대로 녹아 있는 모델로, 정의선 부회장이 파리모터쇼에서 직접 신차발표회를 진행할 정도로 그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전용기에 올라타고 이날 오후 1시에 체코로 향한 신 부회장은 현대차 노소비체 공장, 슬로바키아의 기아차 질리나 공장, 최근 준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을 둘러보고 13일 귀국한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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