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해 다시 불편한 감정을 비쳤다.
왕 부총리는 9일 베이징(北京)에서 영국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가진 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의 대거 유입과 이로인한 인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총 6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그 영향이 개도국의 자본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의 이런 지적은 11∼12일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주요 의제화하려고 공세를 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왕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며 "국제 금융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으로 시장 신뢰성이 꺾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영국 경제대화에서 왕 부총리는 최근 개도국으로의 자본 대거 유입의 구체적인 원인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중국 관리들은 미국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한 것을 전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양국간 경제 대화후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과 투자장벽을 줄이기위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전시키고 세계 무역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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