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
(아주경제 김선국기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식량원조, 빈곤퇴치 등 한국 농업 성공스토리를 전파한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펼칠 농업외교 전략을 이같은 말로 축약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가진 역량 중 반세기 만에 가장 크게 압축성장한 부문이 농업"이라며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를 위해 선진농업기술이나 농업 및 농촌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것은 국위선양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식량안보는 국가 존립을 위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식량안보를 위한 해외농업 개발의 기본방향에 대해 그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전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보장, 양해각서(MOU) 체결 등 외교적 지원과 현지 정보 제공, 농업전문가 파견,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기본방침 아래 기업의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협력단 구성과 실무지원 담당 사무국을 개도국 등을 중심으로 설치하는 한편, 자원외교 강화와 연구개발(R&D), 해외농업 개발 전문가 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농촌진흥청장 재직 중 식량안보를 위해 아시아 12개국이 참여한 ‘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 이니셔티브(APACI)’, 아프리카 16개국이 참여한 ‘한ㆍ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 이니셔티브(KAPACI)’ 등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선진농업기술 전파에 주력한 바 있다.
그는 "개도국 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도국들의 측면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G20에서도 빈곤 감축, 식량안보 등 글로벌 이슈의 논의과정에서 우리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현지에서 우리 기업이 직접 농장을 짓고, 건조 및 저장시설을 통한 유통망 확보, 현지 기업 인수ㆍ합작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차관은 지난 2008년 곡물파동 당시를 떠올리며 "2018년까지 주요 곡물 수입의 10%(138만t) 수준의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 확보가 목표"라며 "10% 이상 공급이 확보되면 주요 메이저 곡물기업을 견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차관은 "국제농업협력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농수산식품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광물 등 다른 산업이나 민간자본의 해외시장 개척, 자원 확보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부터 추진 중인 '해외농업 개발 10개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5개 기업이 7개국에 진출해 있다. 농식품부는 389억원의 융자를 지원해 13만9000t 규모의 곡물 생산 및 유통시설 확보를 추진 중이다.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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