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서울 G20서 '환율 해법' 한목소리

"선진국 경제위기 전가 말라"..환율전쟁 막을 합의 촉구

중남미 국가들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율갈등 해소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정상회의 참가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이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해치지 않도록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에 관한 해법이 찾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율전쟁'을 막을 국제적인 합의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비용을 중남미 지역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헤알화의 과다절상은 브라질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환율문제에 관한 논쟁을 위해 서울 정상회의에 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동반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환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세계 모든 국가들은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일방적인 조치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역시 페소화 절상으로 수출이 둔화될 것을 우려하며 환율문제에 관한 합의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선진국의 경제위기를 제3의 국가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멕시코는 환율문제가 향후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갈등 완화 방안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도 최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모든 중남미 국가가 자국 통화의 절상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G20 정상들에게 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을 감시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자는 제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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