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와) 2011년 말을 넘어서는 미래 전략적인 관계를 논의하는데 미국은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다만 이 같은 결정은 이라크 정부가 먼저 요청해온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게이츠 장관은 미군 주둔 연장과 관련된 협상은 이라크 정부 구성이 완료된 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8월 말을 기해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한 미국이 2011년 말까지 병력의 전면적인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병력을 2011년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종파 간 분쟁을 억제하고 이라크군을 교육.훈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이후에도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어 이슬람 급진단체인 알-카에다 핵심 세력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 있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다른 지역의 지부에 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아라비아 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들과 싸울 충분한 재원과 동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전 전략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군 증파 등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 12월 하순께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아프간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변인인 조세프 블로츠 준장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토군이 아프간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서 적들을 퇴치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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