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김택수 (우) 장재근 |
호쾌한 파워 드라이브를 앞세워 1990년대 최고의 '녹색 테이블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택수(40)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맞는 아시안게임인 데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탁구의 `노골드' 수모를 털어내야 할 중책을 안았기 때문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선수로 참가해 유남규, 박지현과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던 김택수 감독은 4년 전 도하 대회 때 코치로 활동했고 유남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김택수 감독은 1998년 방콕 대회 때 남자단식 금메달을 땄고 2002년 부산 대회 때 오상은(KT&G)과 복식 은메달을 끝으로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지도자로 참가했다.
남자 간판이었던 유승민(삼성생명)이 대표 선발전에 탈락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김택수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옛 영광을 후배들을 통해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김택수 감독은 "결승 길목에 만만치 않은 일본, 홍콩이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1차 목표인 단체전 결승 진출 후에 중국의 아성에 도전하겠다. 복식에선 오상은-이정우 조와 10대의 정영식-김민석 조가 메달을 노린다"고 전했다.
김 감독을 보좌하는 이철승(38) 코치는 2002년 부산 대회 때 유승민과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도자로는 이번 광저우 대회가 데뷔 무대다.
이와 함께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현정화(41) 감독과 같은 대회 혼합복식 동메달 경력의 강희찬(40) 코치가 여자 대표팀의 코치진을 이뤄 4년 전 도하 대회 부진 탈출에 나선다. 도하 대회 때는 7개 종목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 각 2개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깊은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는 다른 종목에도 많다.
남자 유도 대표팀을 지휘하는 정훈(41)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71㎏급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정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세 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 66㎏급의 김주진(수원시청)과 73㎏급의 왕기춘(용인대), 81㎏급의 김재범(마사회) 등 세 명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 유도팀의 트레이너를 맡으면서 지도자로 변신한 장성호(32)는 4년 도하 대회 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사냥했던 주인공이다. 장성호 트레이너는 당시 남자 100㎏급에서 우승해 한국 메달 레이스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와 함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남자 배구팀에는 2002년 부산 대회 당시 `갈색폭격기'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신진식(35)이 트레이너로 합류해 후배들을 뒷바라지한다.
이밖에 1990년 베이징 대회 2관왕(개인.단체전)인 양창훈(40) 남자양궁 대표팀 코치와 같은 베이징 대회 남자 90㎏급 은메달리스트인 이형근(46) 남자 역도 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의 메달 사냥을 독려한다.
또 1982년 뉴델리 대회 남자 육상 200m 금메달리스트인 장재근 트랙 기술위원장과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했던 황영조 마라톤 기술위원장도 지원군으로 후배들을 메달 사냥을 돕는다.
news@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