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앨츠타인 회장 "돈 너무 빨리 찍어내"

"회계장부에 실물자산 있어야"

아르헨티나 최대 상업은행인 방코 히포테카리오의 에두아르도 앨츠타인(Eduardo Elsztain) 회장은 10일 "지금 세계가 돈을 너무 빨리 찍어내는 상황인데, 실물생산과 수출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20 비즈니스 서밋의 '무역투자' 분과 내 중소기업 워킹그룹에서 활동해 온 앨츠타인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아르헨티나 정부가 돈을 막 찍어내던 때가 있었는데, 회계장부에 실물자산이 있을 때만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앨츠타인 회장은 이어 "금융기관이 중소기업 여신을 자본으로 전환하면 금융기관과 중소기업 모두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 이후 올해 경제 성장률이 7.5%, 주가 상승률은 MERVAL지수 기준 50.26%에 달해 G20 국가 중 회복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현재 기준금리가 9.38%에 달하고 새로 생겨난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려면 25~26%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그는 "중남미에서 중소기업은 합리적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전반에 이득을 주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중소기업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아 궁극적으로 여신을 자본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하면 중소기업은 자기자본을 늘려 자본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시장이 안정적인 시기에 해당 기업의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앨츠타인 회장의 주장이다.

자산 규모가 30억달러인 방코 히포테카리오는 12년 전부터 신흥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을 발굴하는 중소기업 단체인 `인데보르 재단'과 협약을 맺어 중소기업의 자본구조를 자체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인데보르 재단은 기업인들의 우수성을 보증,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 해당 업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최고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그는 "물론 새로 생겨난 중소기업들이 신청만 한다고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인데보르 재단을 통해 해당 기업의 성장가능성이나 제품의 품질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엄격하게 지원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대출을 해줬을 때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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