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타결 앞둔 자동차 업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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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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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다수 긍정적.. “빨리 체결돼야 효과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최종 타결이 임박하며 자동차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재협상 논의에 대해서도 큰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이나 일본 등 경쟁국가보다 빨리 FTA가 체결돼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허완 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한-미 FTA 체결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간 약 1600만대, 세계의 5분의 1 규모의 미국 시장에 완성차 및 부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유럽이나 일본 등 경쟁국이 먼저 체결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최대한 빨리 체결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종 체결은 물론 양국 의회에서 빨리 비준돼 효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M대우의 경우도 매년 약 4만~5만대의 시보레 아베오(한국명 젠트라X)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 공장 생산 체제를 갖춘 상황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광측이다.

반대로 국내 미국 수입차는 일부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미국차에 대한 연비·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해 주며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차 수입이 연 5000대 미만인 상황이라 큰 영향이 없다”며 “오히려 한국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 철폐에 따른 수혜가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게 비단 규제 때문이 아니라는 점도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3사의 경우 “완전 타결되기 전이라 지켜보고 있다”며 언급을 꺼렸다. 다만 한 관계자는 “멍석을 깔아 놨으니 조금은 더 팔리지 않겠느냐”며 내심 기대감도 내비쳤다. 내년에 스포츠카 ‘카마로’ 등 2개 수입 차종을 들여오는 GM대우의 경우 “관세 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규모있는 모델이 아니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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