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로 국내 건설업 해외수주 탄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10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세계금융안정망 구축으로 환율리스크 감소 브라질·터키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유리 주요국과의 경협 강화로 진출 기회확대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최근 해외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에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환율 공조와 세계 금융안정망 구축에 합의하면 건설사의 해외 진출 시 환율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고 주요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건설공사 수주액은 현재 589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를 경쟁적으로 낮추기 시작하면서 원-달러 환율 약세에 따른 수주 경쟁력 약화, 환차손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정부 개입에 의한 의도적인 환율 조정 및 금융 안정망 구축에 합의한다면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환율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민수 건설정책연구실장은 "우리 건설사가 해외 시장 진출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과 환율"이라며 "G20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의 '환율 전쟁' 문제가 해결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로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대형 건설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이 추진 중인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와 터키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은 상파울루에서 리우데자네이루까지 520㎞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가 약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현대로템·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입찰 준비 중이다.

G20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룰라 현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하는데 이때 우리 정부는 고속철도 문제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터키와는 흑해 인근 시놉지역에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2기 건설에 100억 달러 정도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터키 정부는 서울정상회의 기간 중 정부간 협약을 체결한다는 큰 틀에서는 합의해 놓은 상태다. 이번 G20 회의 기간 양국간이 주요 쟁점에 합의 한다면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밖에 러시아와는 한반도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대해 논의 하는 등 향후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정보기획팀장은 "G20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가 브랜드 수준이 올라가고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개최하면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경쟁에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이번 G20 회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