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에서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쇠고기 추가개방' 문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쇠고기 문제를 자꾸 거론하면 FTA를 당장 안 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협의에 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끊임없이 쇠고기 문제를 걸고 가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서 쇠고기 문제가 자연스럽게 갈등 없이 (협의 내용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린 것은 절대로 한쪽에 끌려가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지금 쇠고기 문제를 보따리로 싸들고 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논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예 보따리를 풀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FTA 협의와 관련한 큰 틀의 원칙과 방향은 정부 내에서 이미 확정돼 있다"며 "FTA를 안해도 쇠고기는 양보할 수 없다는게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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