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최초로 의원내각제로 전환, 총선을 실시한 키르기스스탄의 국회가 10일 역사적인 첫 회기를 시작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건물에서 이날 열린 개회식에는 120명의 의원 중 93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4월 유혈 시민봉기 희생자들에 대한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됐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번 국회 개원은 키르기스에 역사적인 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키르기스는 지난 4월 유혈 시민 봉기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됐으며 뒤이어 6월에는 남부에서 키르기스계와 우즈베키스탄계 간의 민족분규로 400여 명이 사망했다.
그런 가운데 오툰바예바 과도정부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 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을 단행했고 이에 따라 첫 내각제 총선을 지난달 10일 치렀다.
하지만 재검표 문제 등으로 그동안 개원이 연기되어 오다 이날 개원식을 열었다.
총 120개 의석을 놓고 29개 정당에서 경합을 벌인 이번 총선에서 아타 주르트(모국)당이 1위로 28석, 사회민주당 26석, 아르 남이스(존엄)당 25석, 레스푸블리카(공화국)당 23석, 아타 메켄(조국)당이 18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바키예프 측근 세력인 아타 주르트당의 예상치 못한 1위는 과도정부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다른 당과의 연정 구성에 합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4월 시위 희생자 유족 150여 명은 바키예프 정권에서 일했던 일부 의원들에게 계란을 던지며 국회 입장을 저지하려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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