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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지난 1월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인 ‘낙타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사막이란 극한적 환경에서 묵묵히 목적지까지 봇짐을 실어나르는 낙타의 삶을 동경한 그는 다문화가정 자녀 역시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이름을 지었다고 11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장학재단 설립의 배경은 단순했다. 소위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란다.
그는 "정치의 목적과 이유과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국회의원을 그만둔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이 '그 의원 훌륭했다'라고 칭찬하는 경우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며 "제가 의원직에서 물러났을 때 '뭔가 봉사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낙타 장학재단은 한 해에 두 차례 다문화가정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려 한다. 고등학생은 연간 등록금 전액을, 대학생은 절반이다. 지난 2월 고등학생 7명, 대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 재원은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회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 임 의원 자신도 지난해 말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들어온 돈을 재단설립 기여금으로 내놓았다.
낙타재단은 또 최근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오아시스 어린이 예술단'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에 재능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15~20명 성원을 목표로 참여할 초등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선정된 아동들은 관련 분야 대학교수나 전문가로부터 일대일 교습을 받게 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예고나 음악관련 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임 의원은 "음악적 소질이 있는 아이를 계속 훈련하고 뒷받침하는 후견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예술단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다문화와 다문화가정 교육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일종의 '필연'이었다. 그의 지역구인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산다. 도시 서민들이 주로 살던 이곳에 바다 건너온 이들이 새로운 '원미동 사람들'이 됐다.
그는 또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국회의원으로서 그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임 의원은 다문화가정 2세들의 교육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처지가 간단치가 않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외국인 엄마 밑에 자라 한국어 습득이 더디다. 이는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 피부색이 달라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은 대체로 가난하다. 이 아이들은 또 체력적으로 강하지도 못하다.
임 의원은 "그 나라 고유문화가 2세들에게도 계승되도록 해야 대한민국에 진정한 다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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