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레일 발표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1주일 동안 이용객 수의 증가폭은 급격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새로 KTX가 정차하는 철도역 중 일부는 승객수가 KTX의 기존 정차역 대비 크게 처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역이 정착된 이후 승객의 추가 증가도 기대된다.
고속선 선로 내에 설치된 신설역 4개의 경우는 울산역이 돋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생겼으나 나머지 3개 신설역(오송·김천구미·신경주)의 이용객의 합에 비해 많은 이용객을 보이며 빠른 정착이 기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루에 4회만 KTX 열차가 정차하고 일반선으로 대전역까지 운행하나 오송과 김천구미에 비해서 많은 이용객을 보인 수원역의 이용객의 수도 매우 돋보이는 수치이다.
▲KTX 정차역 이용객 실적 (1일 평균 기준, 출처 : 코레일) |
교통전문가들은 KTX 2단계 개통 이전과 이후의 승객 차이와 관련해 '익히 예상됐던 결과'라고 평한다. 이는 각 역이 처한 주변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교통평론가 한우진씨는, 항공기와 고속철도와 장거리에 유리하고 일반철도는 중거리에 유리하다는 교통의 기본적 면에서 당연한 결과치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해당 KTX정차역의 승객 영향권 범위도 작용했다고 평했다. 인접 도시와 합쳐 150만명 수준인 수원·울산역과 80만명 전후인 오송·신경주·김천구미역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우진씨를 포함해 대다수의 교통전문가는 연계교통망의 편리성을 첫 순위로 꼽았다. 기존역인 수원역 및 울산시 차원에서 급행버스 신설을 비롯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울산역에 비해 오송역·김천구미역·신경주역의 역사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세 역은 시내와 먼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도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다.
역사가 정차하기 이전인 10월 23일과 정차 이후인 11월 2·4·6·11일에 찾은 오송역 및 김천구미역 방문 이용객들도 이 역사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점에 1순위로 접근 교통을 꼽았다. 역사 이용객들은 KTX를 이용해 절약한 시간을 연계교통이 나빠 까먹는다면, 값비싼 운임을 지불하고 KTX를 이용할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서 말했다.
철도연구학회 'Railist'의 송승학 대표는 "KTX가 지역에 닿아 우리 지역이 좋다고 홍보하기 이전에, KTX역과 시가지 간의 접근성 강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고도 급행버스를 운행하고 김해·양산·청도 등과도 연결버스를 구축한 울산과, 버스노선도 부족한 상황에서 막차도 지나치게 조기에 끊기는 경주의 미래는 다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11월 1일 KTX 정차 이후의 오송역 모습. 하지만 청주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위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송역에 오가기도 불편해 이용객이 희소하다. 더군다나 저녁 퇴근 시각대를 지나면 오송역의 유일한 매점은 문을 닫는다. |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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