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청약자들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도우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에서 홀대를 받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과 품질, 투자가치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은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때문에 소비자로부터 멀어졌던 것이 사실. 여기에 주택경기까지 침체 늪에 빠지면서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주상복합은 예전과 달리 가격이나 품질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 분양 성적도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신도시 C-1블록에 들어서는 호반건설의 '써밋플레이스'는 저렴한 가격과 매매예약제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전용면적 131~134㎡의 중대형아파트 178가구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은 5년 후 분양전환하는 임대 단지다. 호반건설은 매매예약제를 선택한 수요자에 한해 월 임대료 160만~164만원을 면제해주고 분양전환금액도 할인해줬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분양가를 3.3㎡당 1880만~1980만원 정도로 낮춰 분양에 성공한 것이다.
주상복합이지만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와 높은 전용률로 실용성을 높인 주상복합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이 12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수지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해주고 있다.
주상복합이지만 전용률도 97%에 이른다. 주택형도 전용면적 84㎡(3개 타입)와 98㎡, 99㎡로 구성해 수요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앞서 분양한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 주상복합도 4베이(Bay) 구조로 채택하는 등 아파의 장점을 살린 설계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고품격 이미지와 투자성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주상복합도 있다. 금싸라기 땅인 서울 용산에 들어서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주인공이다.
총 128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7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121~171㎡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고 평균 분양가는 3.3㎡당 3600만원대다. 최근 나온 아파트 가운데 보기 드물게 높은 가격대이지만 용산이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용산민족공원 조성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각종 호재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입주를 끝낸 시티파크와 파크타워를 비롯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 고급 주상복합타운촌으로 바뀌게 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용산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해 땅값이 워낙 비싸 분양가를 더 이상 낮추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나올 주상복합 아파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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