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매각 인수대상자 선정일(15일)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차치하더라도, 자체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권가 주가 목표치도 상향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M&A기대로 주가가 급등하자, 목표 수익을 달성한 일부 외국인들이 물량을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간 치열한 인수전이 현대건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외국인 지분율은 월초 23.17% 대비 3.69%포인트 줄어들어 22.3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23.50%를 고점으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들이 현대건설에 매수를 늘리기 시작한 7월말 대비 현재 현대건설은 벌써 20% 가까이 수익률을 낸 상태"라면서 "단타성으로 들어온 일부 자금이 M&A를 앞두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현대가의 치열한 인수전이 외국인들에게 불확실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며 "어느 그룹에 인수되느냐에 따라 현대건설 성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작년 5월 현대건설 채권단이 일괄매매(블록세일)로 처분한 1236만8544주(11.1%) 일부가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매각금액은 주당 6만3050원으로 물량의 절반 가량을 외국인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 감소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건설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일시적으로 한자리수로 내려갔던 것을 제외하면, 20%대 안팎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20%대 안팎을 유지해왔다"며 "최근 지분율 감소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에 대해 연간 매출액의 5배에 이르는 수주잔고(55조원)과 원전 등 꾸준한 해외수주 증가세 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최고 1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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