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12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해 12개 분야의 경제 전반에 대한 논의를 거쳐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공동서명은 12일까지 진행되는 G20 정상회담에 전달돼 각국 정상들이 지속적인 경제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데 활용된다.
특히 이 서밋은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제안해 탄생됐다. 정부와 민간의 경제 회복을 위한 공조체제가 한국에 의해 탄생해 한국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는데도 의의가 있다. 첫 모임인데도 120명에 달하는 CEO들이 참석함으로써 재계의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서밋에서 CEO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내년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비즈니스 서밋을 이어가고 더욱 발전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G20 정상들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면 비즈니스 서밋은 G20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제인 모임으로 자리잡게 된다.
실제로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은 “차기 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내년 비즈니스 서밋을 준비하고 있고, 2012년 의장국인 멕시코 역시 비즈니스 서밋을 유지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이미 정기적인 논의의 장으로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비즈니스 서밋이 다보스포럼, APEC 최고경영자 서밋과 같은 최대 글로벌 경제인 모임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포럼은 다보스 포럼 등과는 달리 글로벌 기업의 의견이 주요국가 정상들에게 전달돼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이 비즈니스 서밋 토론에 직접 참여한 것 역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공조를 더욱 튼튼히 했다.
다만 이번 공동성명이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 확립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는 숙제로 남았다. 이번 공동성명은 구속력이 없어 자칫 이틀에 걸쳐 논의된 주요 글로벌 경영진들의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참석 기업들 대부분이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어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 서밋이 G20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만의 이익을 반영하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모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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