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지상강의] CT&T "레드오션 피하고 블루오션 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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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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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CT&T 김호성 상무

(아주경제 윤희은 기자) "우리는 현대차나 기아차를 라이벌로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레드오션’을 공략하는 동안 우리는 ‘블루오션’을 공격하기 때문이지요. 한 마디로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달 28일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미래창조혁신 프로그램’에서는 CT&T 김호성 상무(사진)가 ‘전기차의 신화를 쓰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상무는 이 강연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2년 창립한 CT&T는 2년여에 걸쳐 전기차 개발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했다. 당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것은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비롯한 하이브리드카였다. CT&T 경영진이 주목했던 점은 “현존하는 하이브리드카보다 낮은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구를 하다보니 1500만 원선으로도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더군요. 바로 저속전기차, 일명 ‘시티EV(city Electric Vehicle)'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시티 EV는 각종 공공기관이나 배달업무, 관광용에 특화된 근거리 교통수단이다. 저가로도 구입이 가능하며 별도의 충전시설이 필요 없다. 이는 벤츠와 도요타, 현대 등이 주력하는 장거리 전기자동차 FSEV(Full Speed Electric Vehicle)와 차별화된다.

FSEV에는 미쓰비시의 ‘아이미브’ 등이 있다. 200km까지 속력을 내며 시티EV에 비해 고가다. 김 상무는 “FSEV의 특성상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자기 과시용’으로 쓰일 확률이 높다”며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것은 시티EV 등의 저렴한 저속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FSEV가 레드오션이라면 시티EV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시티EV의 수요자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 위주의 수요이기 때문에 매우 고정적이다. '공공기관에서 1차적으로 전기차를 보급하다보면 2차적으로는 일반인 스스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CT&T의 계산이다.

시티EV는 CT&T가 새롭게 창출한 시장이다. 기존 시장은 미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서 통학용 및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전기차다.

시티EV는 이런 NEV를 더욱 도시 성향에 가깝게 ‘진화’시킨 모델이다. 김 상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우리의 자세가 시티EV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배터리의 경우 LG및 SK와 협력했고, 기술부문에서는 카이스트 등 대학 교수진들의 자문을 얻었다. 부품분야에서는 한화와 포스코, LS산전 등과 연합해 개발했다.

김 상무는 “우리는 밥 먹고 24시간 전기차만 생각할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열정이 높다”며 “이 때문에 인적 자원의 수준이 높은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CT&T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 9개 지역에 법인을 갖고 있으며 이 중 4곳은 지역 내에서 소규모 생산 및 전시 판매를 겸하는 R.A.S(Regional Assembly&Sales)다. CT&T는 2011년까지 자사 R.A.S를 약 2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필요한 지역에 먼저 공장을 세우는 등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CT&T의 특징은 대기업이 들어올 수 없는 영역에서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FSEV 시장에서는 벤츠나 도요타, 현대중에서 누군가가 1위를 차지할 것이지만 시티EV 시장에서만큼은 CT&T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자신할 수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arsena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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