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성공신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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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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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국의 삼성전자과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한국 기업들이 수십년 전만해도 해외 제품을 복제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는 이들 기업이 전자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활약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들에게 스마트폰 시장만은 녹록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의 5분의 1일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 이하를 차지하고 있다. LG는 이보다 더 적다. 

NYT는 이들 기업들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나 소비자와 코드를 맞추는 데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LG모바일커뮤니케이션 관계자도 "스마트폰 붐의 규모와 속도를 잘못 짚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 기업 대표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는 점을 꼽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모바일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실패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은 블랙베리의 이메일 기능과 아이폰의 친사용자적인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추가기능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따라잡느라 고군분투 해왔다.

CK 루 IT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도 한국 기업들의 '잘못된 베팅'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들 기업들은 '윈도6운영체제(OS)'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해왔으나 최근 윈도7 OS가 나와 구식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또 삼성이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바다'OS도 노력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우세한 분야인 하드웨어쪽에 더 중점을 맞췄어야 했다"며 "남는 자본으로 소프트웨어 개발하다가 하드웨어에서의 경쟁력을 잃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NYT는 이제 이들 기업이 가격과 디자인면에서 애플과 겨루기 위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예로 삼성와 갤럭시S, LG의 옵티머스원을 들었다.

또 NYT는 애플이 자체 개발하고, 폐쇄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과 LG는 점점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문을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의 옵티머스원은 구글맵을 포함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에 중점을 뒀으며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은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사이트인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앱을 탑재하고 있다.

NYT는 한국 기업들이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이 시장에서 '홀로서기'는 당분간 경쟁력이 없을 것이란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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