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국제화센터 공사비 '뻥튀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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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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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의 공사비가 부풀려 청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국제화센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국제화센터 운영업체인 웅진씽크빅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회의를 열고 센터 공사비 지출내역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국제화센터 시공업체인 SH건설이 27억여원의 공사 금액 중 하도급업체인 지산건설에 지급했다는 16억여원을 뺀 나머지 10억여원의 행방을 따져 물었다.

김종성 특위위원장은 "웅진씽크빅이 턴키공사 방식으로 SH건설과 27억원의 계약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SH건설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라면서 "웅진씽크빅은 SH건설이 폐업했기 때문에 SH가 지산건설과 맺은 공사비 계약 전체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면서 16억원의 지출내역만 확인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2008년 9월 28일 국제화센터 행정실에 불이 나면서 계약관련 서류가 분실됐다"면서 "자료를 다시 만들려고 했는데 SH건설이 폐업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관련 자료를 복원하기 어렵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웅진씽크빅 직원의 설명은 오히려 더욱 의혹을 불러 일으키며 이번 사태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박선용 의원은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자료는 필요없는 설계내역서 등까지 제출해 놓고 지출내역을 달라고 하니 불타서 없어져 버렸다고 하면 되는거냐"라면서 "실제 SH건설이라는 업체가 존재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어 원용진 의원은 "어떻게 지산건설이 웅진씽크빅에 직접 제출한 공사내역이 없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으며 윤기식 의원은 "SH건설이라는 컨설팅업체를 중간에 내세운 것부터가 의구심을 자아내는데 폐업했다고 하니 전형적인 비자금 조성 수법으로 보인다"고 추궁했다.

동구가 매년 센터에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는 15억3천만원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지급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강정규 의원은 "국제화센터가 기부채납돼 있다는 이유로 동구가 취.등록세로 매년 1억1천만원씩 감면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년 건축비 보전을 포함해 운영비 명목으로 따로 15억3천만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어떻게 기부채납 요건이 성립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가 재정자립도 12%로 직원들 인건비도 못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근거도 없이 센터에 매년 15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라면서 "게다가 인테리어 공사비용도 실제로 지급된 금액을 계산해보면 4억밖에 되지 않는데도 계약서상에는 8억여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는 등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선용 의원은 지난달 센터의 원어민강사가 성관계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해고된 사건과 관련, 동영상을 촬영한 장소가 센터 내 기숙사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센터 내 기숙사를 답사한 결과 방 구조와 배치 등이 촬영장소와 거의 같았다"면서 "촬영한 화면에 있었던 액자를 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데도 센터 측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국제화센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불거진 공사비 과다청구 의혹 등에 대해 업체 측의 제대로 된 답변이 없을 경우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감리업체가 공사 당시 이미 감독을 마쳤고 합의한 상황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사비 지급은 부당한 과정없이 정당한 절차로 이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에서 근무하던 미국 국적의 흑인강사 A(26)씨가 해외 한 인터넷 동호인 카페에 한국인 여성과 성관계하는 동영상을 올려 인터넷에 유포한 것이 적발돼 지난달 7일 해고됐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20시간씩 영어를 가르쳐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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