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옵션만기일 후폭풍, "기관 주식팔아 손실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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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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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옵션만기일의 도이치 증권발 후폭풍이 이어졌다. 기관 매물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1.61포인트(0.08%) 하락한 1913.12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6.62포인트(1.91%) 오른 1951.31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의 낙폭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 탓이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에 지수는 장중 50포인트가까운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 하락을 이끈 기관의 대규모 매도는 옵션에서 큰 손실을 입은 일부 기관들로부터 출회된 물량이라는 분석이다.  

전일 옵션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기관들은 이날 오전 12시30분까지 부족해진 증거금을 채워넣어야 하기 때문에 주식 매도를 통해 증거금을 충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은 633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오전 중 기관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됐다. 이날 매도 물량의 70%정도인 4585억원이 오전 12시30분 이전에 쏟아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의 매도 물량이 강했던 것은 옵션손실을 입은 국내 기관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을 의미한다"며 "옵션매도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펀드 등에서 손실 발생에 대한 증거금 충당을 위해 주식을 팔아 메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주식을 매수하고 옵션을 통해 헷지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율에 대한 우려로 투심이 악화되며 펀드 환매에 대응하는 기관의 움직임과 함께 주식매도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율의 영향권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외국인은 4270억원 순매수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20.30원(1.83%) 오른 1127.8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5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차익을 노리는 차익거래에서 전일 1조8000억원대의 물량이 출회됐기 때문에 남은 매수차익잔고가 크게 줄어들어 환율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옵션만기 이전까지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순매수 규모는 2조5000억원~2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며 "외국인 차익거래규모는 전일 70~80%가 소화되고 5000억원 남짓밖에 남아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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