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신진식 '금빛 도우미'로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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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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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에 앞장섰던 '갈색 폭격기' 신진식(35)이 광저우에서는 백의종군하며 대회 3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07년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은퇴해 호주에서 연수한 신진식은 지난 8월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 트레이너로 뽑혀 지도자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진식은 최고의 스파이커로 이름을 날리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었던 스타다.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월드스타' 김세진과 힘을 합쳐 그해 슈퍼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겨울리그 9연패와 77연승 신화를 창조했고, 2002년과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2연패를 이끌었다.

   높이 점프해 긴 팔을 역동적으로 휘두르며 호쾌한 스파이크를 꽂아넣던 모습이 유명하지만,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뛰어난 만능선수로 인정받았다.

   지금도 많은 지도자가 젊은 거포들의 미숙한 수비를 아쉬워하면서 입에 올리는 이름이 신진식이다.

   그러나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막내인 트레이너로 대표팀에 올라탄 신진식은 이번엔 스타라는 간판을 벗어던지고 백의종군하며 묵묵히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오후 광저우대학타운 광중이 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표팀의 두 번째 훈련에서도 신진식은 끊임없이 강한 서브를 때리며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베트남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둔 대표팀은 이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신치용 감독과 서남원 코치 등은 선수들이 허술한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언성을 높여 질책하며 개막을 앞두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었다.

   신진식은 선배 지도자들처럼 큰 소리로 선수를 질책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인상을 쓰며 작게 한 마디씩을 보탰다.

   그러나 훈련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친한 형'처럼 부드럽게 선수들을 어루만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진식은 훈련을 마치고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농담을 건네고 몸을 주물러주며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코치진의 호된 질책에 '군기'가 바짝 들어 있던 어린 선수들도 신진식의 말에 이내 미소를 띠며 굳은 근육을 풀었다.

   대표팀 합류 직후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여섯 명이 코트에 들어갔을 때 폭발력은 크지 않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던 신진식이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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