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근 허베이(河北)성의 13개 시.현을 한데 묶는 수도권 발전 전략이 구체화됐다.
허베이성은 11일 베이징시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을 초청한 가운데 '환수도 경제권 계획 좌담회'를 개최하고 장자커우(張家口), 청더(承德), 바오딩(保定), 화이라이(懷來) 등 베이징을 에워싼 13개 시.현.구를 수도권 발전특구로 건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이들 지역을 연결한 거리는 총 999.5㎞, 면적도 2만7천60㎢에 이른다.
허베이성 자오융(趙勇) 상무 부성장은 7천만 인구가 전력을 다해 환수도권 건설을 제1의 전략으로 삼아 매진할 것이라며 중국 개혁개방의 선도구인 선전보다 더 많은 특혜 정책을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13개 시.현.구는 각각 5㎢ 이상 규모의 산업.창업단지를 건설하고 이곳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80㎡ 이상의 주택 1만채 이상씩을 지어 염가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베이징 시민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5만채 이상의 주택을 지어 공급할 방침이다.
허베이성은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등 인근 동북아 국가의 수도권 발전 사례를 벤치마킹해 내년 1월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할 계획이다.
인구 집중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베이징시 또한 허베이성의 계획에 적극 찬성하며 협력의 뜻을 천명했다.
베이징시 계획위원회 왕페이(王飛) 부주임은 좌담회에 나와 수도 경제권 건설은 허베이성의 임무일뿐 아니라 베이징의 책임이기도 하다며 베이징시 지도자들도 이 계획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는 최근 시내 전철을 허베이성으로 1천㎞ 이상 연장해 지역 통합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베이징시 인근 지역의 전화 지역번호가 베이징과 같은 '010'으로 곧 바뀌는 등 전통적인 베이징시 경계는 점점 퇴색하고 있다.
칭화대학 건축학과 원궈웨이(文國瑋) 교수는 범수도권 추구가 과거의 발전 전략에 비해 나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거주와 일자리 공급 기능이 조화를 이뤄야 수도권의 베드타운화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