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규장각도서 발견 박병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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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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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인데도 반환이 아니고 대여방식으로 돌려받기로 합의가 됐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82.여) 박사는 12일 한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 결과에 대해 "자기 물건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병 치료 후 최근 프랑스로 되돌아온 박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훔쳐간 물건을 되돌려받는데 빌려온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차라리 대여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우리의 소유권만 인정받고 보관은 프랑스에서 하도록 하는 방안이 더 나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예 처음 협상 때부터 반환을 못박고 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소유권을 인정받는 쪽으로 협상을 추진했어야 했다"며 "따라서 앞으로 다른 나라에 있는 문화재 반환을 추진할 때에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의논을 한 뒤 협상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으로 가지고 갈 때도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잘 이동시켜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잘 보관해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 외규장각 도서 실체 외에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려 '직지 대모(代母)'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약 1년간 항암치료를 받은 후 지난 1일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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