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쓰러져 5년째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는 아리엘 샤론(82) 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장기 입원해온 병원을 떠나 자택으로 옮겨졌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셰바 메디컬 센터의 의료팀은 이날 새벽 인공호흡기가 부착된 샤론 전 총리를 텔아비브 교외의 병동에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에 있는 그의 자택으로 옮겼다.
보안요원들은 샤론 전 총리를 태운 이동침대가 병실을 빠져나와 앰뷸런스에 옮겨 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호벽'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식물인간 상태의 샤론 전 총리 모습을 실물 크기의 밀랍으로 제작한 작품이 텔아비브의 한 전시회에 출품돼 논란이 일었었다.
샤론 전 총리가 장기 입원했던 셰바 메디컬 센터의 쉬로모 노이 박사는 이날 현지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그가 혼수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2년 전부터 샤론 전 총리를 퇴원시켜 집에서 치료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그의 가족은 이를 거부해오다가 최근 퇴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이스라엘 내각을 이끌었던 샤론은 2006년 1월 4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여러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의료진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내각은 2006년 4월 샤론이 3개월 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영구적 무능력자' 판정을 내리고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부총리의 총리대행 체제를 공식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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