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결산] '서울 선언' 숨은 주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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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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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막을 내린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주인공은 단연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피 말리는 작업을 해온 숨은 주역들도 적지 않다.

   2008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뒤 2년여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이창용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최희남 G20 준비위 의제총괄국장 등의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 있었다.

   특히 육순을 훌쩍 넘은 윤증현 장관의 G20 성공을 위한 행보는 놀라울 정도였다.

   윤 장관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처음으로 의장을 맡으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를 위한 조율사로 본격 데뷔한 뒤 탁월한 친화력으로 부산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를 훌륭히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추석이 겹친 연휴 기간에 우리나라 재정부 장관으로는 사상 최장 기간이 보름간 해외 출장에 나서 미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등 G20 핵심 국가 재무장관 등과 만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과 환율 중재를 시도,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

   신제윤 차관보와 이창용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서울 정상회의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신 차관보는 G20 재무차관회의 의장, 이 단장은 셰르파 회의 의장으로서 G20의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차관보과 이 단장은 매월 절반 넘게 해외에 나가 주요국과 현안 조율에 매달려 여권에 도장을 찍을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 신 차관보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2년 반 가까이 국제업무관리관을 맡고 있는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외환시장 안정의 밑거름이 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과정에도 관여하는 등 국내 최고의 국제금융 전문가다.
    학자 출신인 이창용 단장의 경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다 G20 준비위에 합류했다. 그가 맡은 셰르파 역할은 정상을 대신해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사전 교섭 대표로 정상들의 대리인이자 안내인이다.

   이 때문에 차관회의보다 정무적 관점에서 의제 협의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특히 한국이 중점을 둔 개발 의제는 셰르파 회의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로체스터대에서 교편을 잡기도 한 그는 7월말 서울에서 셰르파 회의를 주재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실무진에서는 최희남 준비위 의제총괄국장이 눈길을 끈다.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재정부 국제금융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통이며, 김용범 준비위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은 금융 규제와 국제기구 개혁 분야 의제를 담당해 이번 IMF 지분 개혁을 이뤄내는데 일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준규 박사는 윤증현 장관의 자문관을 맡아 해박한 국제금융 지식과 탁월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 유치 이후 G20과 관련된 쟁점을 윤 장관이 주요 국가들과 조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삼청동 준비위에는 외교부, 재정부, 문화관광부 등에서 파견 나온 쟁쟁한 실무자들이 준비작업을 뒷받침했으며, 과천 재정부에서는 은성수 국제금융 심의관과 김희천 G20 팀장이 서울 G20회의의 숨은 일꾼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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