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2일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로드맵을 구체화한 데 대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쉽지 않은 과정이 되겠지만,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시적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해 줄 감시도구"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G20 정상들은 IMF가 경상수지와 재정, 통화, 금융 등을 포함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하며 이에 대한 첫 평가를 내년까지 프랑스 주도 아래 수행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어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스트로스-칸 총재는 "힘은 진실에 있으며 진실은 늘 사람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원칙을 믿는다"며 "위기 때마다 IMF가 강요할 수는 없었으나 많은 국가가 따라왔고 이번에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성패가 결정될 일이 아니므로 1년, 1년반 동안 현실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 개혁에 대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G20 정상회의에서 IMF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실제로 진전이 있었다"며 "탄력대출제도(FCL)를 개선하고 예방대출제도(PCL)를 신설한 것은 IMF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G20 정상들이 선진국들의 IMF 지분 6%를 신흥국으로 이전하는 등 내용의 IMF 개혁방안을 승인한 데 대해서도 "G20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 요구받은 지배구조 및 쿼터 개혁도 이행했다"고 언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6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한 데 대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올바른 방향이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미국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책이며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도 생각해야 하는데 신흥국에는 달러 약세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일랜드 부채 위기와 관련한 IMF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아일랜드와 IMF의 관계는 이전과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일랜드 당국과 최근 별도로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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