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분쟁과 무역 불균형 문제에서 일단 빗겨나 있는 영국은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를 `보호 무역주의' 배격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왔다.
금융.서비스업 등의 분야가 강점인 영국 입장에서는 환율 전쟁으로 인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적극 앞장섰고 서울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교역 증대에 합의했다.
영국은 G20 정상들이 환율 분쟁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경상수지 가이드라인도 차기 회의에서 구체화시키기로 한데 대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극단적인 대립을 피한 것으로 해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수행기자들에게 "G20이 세계 무역 불균형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공동으로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면서 G20이 국제통화기금이 경상수지 예시적 가이드라인과 환율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도록 메커니즘을 마련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캐머런 총리는 "중국이 느리긴 했지만 내수를 증대시키고 세계 경제를 리밸런싱(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옮겨왔다"면서 국제 불균형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과 독일의 반대로 인해 미국이 제안했던 흑자 및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의 4% 이내로 제한하는 합의는 무산됐다"면서 "이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합의는 영국의 일자리와 영국의 기업, 영국의 수출업자들에게 매우 이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경상수지의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세계 경제의 틀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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