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이란 핵협상 6개 당사국(E3+3/P5+1)을 대신해 협상 일정을 조율하는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가 12일 이란 측 협상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내달 5일을 협상 재개일로 '택일'했다.
애슈턴 외교대표는 그러나 협상 장소로 이란이 제안한 터키 이스탄불 대신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서 만날 것을 역제안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6개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한 끝에 애슈턴 외교대표가 오늘(12일) 이란이 제안한 날짜 가운데 12월5일을 협상 날짜로 수용했다"며 "외교대표는 첫 만남이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서 이뤄지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슈턴 외교대표는 지난달 중순 이란에 11월 중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대화를 갖자고 제안한 바 있으며 이란은 이에 11월23일 또는 12월5일 이스탄불에서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란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를 협상 장소로 받아들여 대화가 성사되면 이란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서방세계와 이란 사이의 공식 협상이 1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다시 시작되는 이란과의 핵협상 첫 회의는 유럽에서 개최하되 추후 회의는 터키에서 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탄불은 두번째 회의 장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첫 회의는 중부 유럽에서 열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유럽이 첫 회의 장소로 보다 적절하고 편리하다고 말했지만 유럽에서 첫 회의가 열려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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