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 헤알화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 올 3분기 중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헤알화 사용량이 8천400만 헤알(약 4천872만 달러)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200만 헤알(약 3천596만 달러)에 비해 35%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헤알화 사용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아르헨티나를 찾는 브라질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 브라질인 관광객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상가에는 달러화 및 유로화와 함께 헤알화로 표시한 가격표가 나붙었으며, 전날 현재 1헤알당 2.25페소의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1달러는 4페소, 1유로는 5페소 정도에 교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는 브라질 관광객들은 달러화 대신 헤알화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인 팔레르모 소호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아나 마차도는 "헤알화 가치가 갑자기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헤알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헤알화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헤알화 사용량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컨설팅 전문가인 미겔 키겔은 "투자 수단으로 달러화를 사들이던 사람들이 매입 대상을 헤알화로 바꾸고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달러화의 약세가 이 같은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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