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기록으로도 풍성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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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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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 10~11일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치러진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은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등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행사로 많은 기록과 화젯거리를 남겼다.

CEO들이 넉 달간의 준비와 토론을 거쳐 마련한 공동성명은 G20 정상회의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공식 일정이 끝난 이후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 미팅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사상 최대 규모 기업인 행사 =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에 처음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을 다른 행사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CEO 120여명이 공통의 목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석한 인원은 모두 1천23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인은 국내에서 104명, 외국에서 298명 등 모두 402명이 참석했으며, 내외신 취재진은 716명이 워커힐 호텔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각국 정상들은 모두 12명이다.

이 중 이명박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3명의 정상이 모든 참석자가 모인 총회에서 연설했다.

또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등 9명의 정상이 한 시간 동안 주제별 분과회의를 진행했다.

◇대정부 권고안 G20 정상회의에 반영 = 이번 대회의 주된 목적은 세계 각국 기업들의 합의사항을 G20 정상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CEO 120명은 12개 워킹 그룹으로 나뉘어 넉 달 동안 대정부 권고사항을 작성했다.

조직위 측은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 총 68개 항목 중 대정부 관련 권고 60개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G20 정상선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투자 분야에서는 G20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 무역투자 보호주의 저지 등에서 전체적인 메시지의 일치를 이끌어 냈다.

또 바젤 Ⅲ 협약에서 무역금융에 특혜 부여를 촉구한 부분은 개도국 무역금융 가용성 확대 합의로 반영됐고, 투자 보호주의에 대한 지속적 감시, 중소기업 금융혁신펀드 신설에 대한 합의 등도 이 분야의 주요한 결실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국제 금융 규제·회계 등 기준 조화, 중소기업 지원 및 인프라 재원조성 등 집중적으로 반영됐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비즈니스 서밋 워킹그룹의 권고가 대부분 G20 정상합의문에 채택됐다.

일관된 규제, 장기 에너지정책, 재원조달, 국별규제 조화 등 비즈니스 서밋에서 권고된 사항 대부분 G20 성명에 그대로 반영됐고, 에너지장관 정례회의 개최, 화석연료 보조금 철폐 등도 주요한 결실이다.

기업의 사회 책임(CSR) 분야는 G20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의 기본 전제로 반영됐다.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인 청년실업 문제와 개발도상국의 의료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 것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큰 장 섰다"..민간 사업 모임도 활발 = 공식 회의 진행 일정과는 별개로 글로벌 기업인들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임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조직위원회에서 파악한 사업 회동 건수는 모두 96건으로, 국내·외 주요기업 29곳이 72곳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냈다.

대부분이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사된 모임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기업의 회동이 모두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26건, 금융 23건, 경제단체 11건, 정보통신(IT) 4건 등이었다.

현대자동차는 보쉬와 친환경차 개발협력과 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두 회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수소연료자동차 시스템 공동개발, 전기차 부품소재 생산 협력방안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는 퀄컴, 시스코, 휴렛패커드 등 IT 기업을 잇따라 접촉했고, SK텔레콤은 RIM, 포스코는 메첼, 세베르스탈, 알스톰 등을 만나는 등 연관된 업종의 기업들이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은 메첼,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렙솔 YPF나 셸 등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역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전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기업 ENEL과 스마트그리드 및 탄소포집·저장기술 관련 기술협력의향서(LOI)를, 포스코는 메첼과 자원개발 공동 투자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에너지 분야 기업 7곳의 CEO를 초청해 'G20 에너지 정상 회의'를 갖는 등 이번 행사를 비즈니스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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