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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포사회 "소중한 한표"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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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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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본국 정치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투표를 하고 보니 이제부터는 상황이 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2012년 4월 총선부터 도입되는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치러진 베트남 호찌민시 주재 한국총영사관. 총영사관 내 다목적실(별관)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교민 최종원(35)씨는 약간 흥분한 어투로 감회를 밝혔다.

이날 호찌민총영사관에서 투표를 한 선거인 수는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5시) 현재 모두 127명.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전화신청 등을 통해 모두 897명이 최종선거인으로 등록됐지만 주소를 잘못 기입했거나 배달이 지연되면서 투표에 참가할 수 없는 선거인 수가 많게는 3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실제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선거인 수는 500명 안팎이라는 것이 총영사관측의 설명이다.

총영사관의 김재천 영사는 "15일까지의 모의투표에 500명이 참가하면 투표율은 50%를 넘어선다"면서 "나머지 분들에게도 전화 등을 통해 투표에 참가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 영사는 "사전에 한인회나 상공인협의회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강화한 데다 교민 개개인들의 관심도 높아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국내 정치 상황에 관심이 많다는 동나이성 거주 교민 이석기(45.개인사업)씨는 "베트남 교민사회 역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짧고 교민 수 면에서도 크게 밑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은 같을 것"이라면서 "이번 모의선거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과 지적 사항을 잘 챙겨 실제 선거에 제대로 반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호찌민시 거주 박모(54.사업)씨는 "교민에게도 참정권 행사의 문호가 열리게 돼 기쁘지만 자칫 한인사회가 통합보다는 갈등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교민사회는 지난 1992년 한-베 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교민 수는 호찌민시와 인근 동나이성 및 빈즈엉성 등 남부 지역에 9만여명, 수도 하노이와 하이퐁 시 등 북부 지역에 1만여명 등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과 필리핀 등에 진출했던 기업인들이나 교민들이 베트남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교민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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