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한국과 페루 정부가 지난 2년간의 협상을 마무리하며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하는 날이기도 해, 이번 최 회장의 민간외교가 향후 한국 기업들의 페루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측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 SK 경영진은 이날 울산컴플렉스에서 가르시아 대통령을 영접한 뒤 SK에너지의 자원개발 현황은 물론 ‘한국-페루’, ‘SK-페루’간 자원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는 지난 15년여 동안 페루와 끝없는 협력을 통해 지난 6월 페루에 LNG 공장을 준공하는 역사적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앞으로도 에너지와 정보통신, 플랜트 건설 등에서 SK가 갖고 세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페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가르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로‘SK-페루’간 자원협력은 보다 공고하게 됐다.
한편 SK그룹은 페루 카미시아 광구의 성공을 발판으로 남미 지역을 SK의 자원개발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 1996년 페루 8광구 생산광구의 지분 8.33%를 매입하면서 남미 지역 자원개발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00년 페루 카미시아 광구(88광구)와 브라질 BM-C-8 광구, 20008년 콜롬비아 CPE-5 광구 등 남미에서만 11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SK가 확보한 5억2000만 배럴의 절반이 넘는 3억5000만 배럴이 남미에 집중돼 있을 만큼 남미는 SK 자원개발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잡았다.
SK는 지난 9월에는 브라질 최대 자원그룹인 EBX그룹과 SK 단일 투자 규모로는 최대인 7억 달러 규모의 철광석 개발에 투자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중심의 자원개발을 철광석 등으로 확대했다.
권오용 SK브랜드관리실장은 “남미에서의 자원개발은 단순한 원유개발에 그치지 않고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제품 생산과 수송 및 수출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남미를 비롯해 중동, 중국 등 다른 자원개발 거점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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