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53)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원장은 17일 컴퓨터 속 시뮬레이션 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의자 하나도 이렇게 만들고 기준을 정한다"는 말로 기표원의 업무를 설명했다.
허 원장은 기표원이 새로 도입한 '사이버 설계 테스트베드 시스템'을 자랑스럽게 시연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찾아보는 프로젝트라고 허 원장은 덧붙였다.
허 원장은 공학도이자 행정·정책 분야 전문가다. 그는 또 공산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KS의 최종 승인을 고시하는 총 책임자다. 허 원장 취임 이후 기표원은 KS 적용 범위를 기존 일반제품 뿐만 아니라 콜센터와 골프장, 컴퓨터 한글 자판 등 서비스분야까지 넓히고 있다.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허 원장은 카이스트 항공공학 석사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공행정·정책개발 석사를 취득했다.
기술고시 14기(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산업입지환경과와 자원기술과·에너지 관리과·자원정책과·신산업기술표준부 등을 거쳤다.
이후 SK경영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을 거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국 국장을 지냈다. 지난해 2월부터 지경부 신산업정책관으로 일하다가 올해 2월 3일 신임 원장으로 발탁됐다.
허 원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운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직원 조회에서 '3분 스피치'라는 코너를 마련해 신입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등 조직 분위기를 온화하게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광'으로도 유명한 그는 기표원 족구대회에도 참가해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있었던 지식경제부 임원과 기자단 체육대회에서 그는 축구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한 기표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고 항상 열린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며 "지경부 축구대회에서도 공격수로 나설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소비자를 향해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허 원장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열린 자세, 업무 열정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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