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사이드박스)은행장들 "기준금리 인상, 시장충격 없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기적으로 적절했으며, 시장의 기대와 부합하는 조치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방침에 대해선 "거시 건전성 제고에 필요한 조치이며, 이번 조치가 장기 투자자금보다는 투기성 단기자금의 유입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자금 사정에 대해선 "대체로 양호하지만 건설·조선 등 일부 업종 및 저신용등급 기업의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들어 신용보증 지원이 축소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시장과 관련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는 등 침체상태가 완화되는 기미가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외환은행 인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신한사태 등 금융권 빅 이슈가 떠오른 상황서 주요 은행장들이 모두 모여 관심을 모았다.

지난 17일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당국이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는 문제가 아니고, 산은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눈을 돌린 데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매각 대상인 외환은행의 래리 클레인 행장은 "'굿모닝'이라는 말 밖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경우 기념촬영 자세를 잡는 도중 김 행장이 뒤늦게 도착하자 이 행장은 "왜 우리 쪽으로 오시느냐. 외환은행 쪽에 서시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검찰에서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전날 확정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밖에 민병덕 국민은행장·윤용로 중소기업은행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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