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시청률도 AGB 닐슨 수도권 기준 12.3%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이 다큐멘터리의 총 제작비는 9억 원. 편당 제작비가 일반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2억 원을 웃돈다. 사전조사에 13개월, 현지촬영에만 300여일이 소요됐다.
1부는 DSLR 카메라인 EOS 5D 마크2로 찍은 툰드라의 광활한 풍광과 현지 유목민 네네츠족의 생활방식을 담았다.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갓 잡은 순록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내장과 피까지 먹어 치우는 네네츠족의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장경수 PD는 지난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면 촬영이 불가능했다"며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돈 보다는 노동을 중시하는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제작진은 물 떠오기와 얼음 깨기, 아이 돌보기 등 잡일을 가리지 않았다. 그들이 먹는 순록 생고기와 민물고기도 같이 먹었다. 채식주의자인 스태프까지 고기 먹는 데 동참했다.
제작진은 가는 데만 꼬박 1주일이 걸리는 현지까지 6번을 왕복하며 그동안 몰랐던 동토 주민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장PD는 “못 보던 그림이라 다 새로웠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들이 나오니까 그것 또한 신비했다”면서 “자연과 같이 사는 그분들의 생활방식은 우리와 너무 달랐다. 문명과 관계된 것들이 크게 필요가 없는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고대의 자연을 지켜온 툰드라도 기후변화에서 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한다. 네네츠족은 이상기후를 크게 실감하고 있었다. 자연에 삶을 맡기고 사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장 PD는 "그들이 여름에 많이 추워지고 겨울에도 일교차가 심해졌다며 기후가 이상해졌다고 한다"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생계수단인 순록이 기후변화로 이끼가 부족해지면 굶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은 애초 툰드라를 선택한 이유도 지구의 현실을 대변하는 지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장PD는 “많은 분들이 우리 다큐를 보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중요한 가치를 어디다 둘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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