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서 25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자국 스파이의 석방을 유대인 정착촌의 동결 문제와 연계해 풀어가려 하고 있다고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가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3개월간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면 차세대 전투기인 F-35 20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안을 이스라엘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월 말 이스라엘이 서안 지역 내 정착촌 동결 조치를 해제하는 바람에 파탄 위기에 처한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조만간 안보 각료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런 제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인 조너선 폴라드(55)가 석방되면 안보 각료회의에서 정착촌 동결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관리들은 폴라드의 사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바니 플랭크 의원 등 일부 미국 의회 의원들은 지난 9월 폴라드의 사면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활동한 폴라드는 중동권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스파이 행위와 관련한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 21일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날은 폴라드가 체포된 지 만 25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 국적의 유대인인 폴라드는 체포 직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피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1998년에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한 후 미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07년 야당 당수였던 네타냐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부츠너 교도소에 수감된 폴라드를 면회한 자리에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그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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