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 스포츠브랜드 업체 361° |
![]() |
||
중국 보안 포털업체 360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요즘 마치 암호와 같은 숫자 이름을 가진 회사 360과 361°가 화제다. 360은 IT 보안 포털 업체이고, 361°는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 기업이다.
이름이 독특하기 때문일까, 이들 업체는 요즘 중국 안팎으로 부터 스폿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선 회사이름을 360과 361°로 작명한 유래부터가 흥미를 끈다.
IT와 스포츠 용품 분야로 업종은 다르지만 360과 361°는 발음상 둘다 '360도 사방 팔방이 모두 순조롭다(6:순조롭다는 뜻의 流와 음이 같음)'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중 IT보안 업체인 360은 사용자의 컴퓨터를 360도 전방위로 보호해 중국 최고의 인터넷 보안업체가 되겠다는 뜻으로 ‘360’이라고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60 보다 1이 더 크고 '°'가 붙은 또 하나 숫자기업 361°는 완벽함을 지향하는 회사 이념을 나타낸다. 이 회사 관계자는 3+6+1은 10으로 티끌만큼도 손색이 없다는 뜻의 스취안스메이(十全十美)’를 연상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361°의 슬로건인 ‘1도의 열정을 더하자(多一度熱愛)’는 뜻처럼 원의 둘레를 한 바퀴(361°) 회전하고 다시 처음(1°)부터 출발하자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재미 있는 것은 비록 숫자 ‘1’이 있고 없고 정도의 차이지만 현재 두 업체가 영업 안팎으로 처한 상황은 사뭇 다르다.
360은 네티즌을 볼모로 분쟁을 벌여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22일 중국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고 네티즌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말 360이 '360세이프'라는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 그 동안 경쟁업체인 텅쉰(騰訊·Tencent)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QQ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부터다.
이에 대항해 텅쉰이 360세이프가 설치된 프로그램에서는 QQ메신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극약처방을 쓰면서 두 업체는 네티즌으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비록 중국 정부 당국의 개입으로 싸움이 일단락 지어졌지만 두 업체간 쌓인 앙금은 쉽사리 풀어질 것 같지 않다.
360이 해킹 논란에 휩싸여 공개 사과까지 하고 나선 반면 중국 스포츠브랜드 업체인 361°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공식 스폰서로 선정돼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성화 봉송 주자와 운동 선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트레이닝 복에 선명하게 찍힌 ‘361°’브랜드 로고는 지금 10여억명에 달하는 아시아인의 안방 극장에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성화주자로 나섰던 딩우하오(丁伍號) 361° 회장은 “앞으로 361°를 중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원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