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브라질공장 착공식 잠정 연기…연내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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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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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의 착공식이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당초 연내 착공이 유력했지만,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하면서 내부적으로 일정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브라질 공략하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22일 현대차그룹 고위자에 따르면 "현대건설 인수 무산으로 그룹 내 주요 일정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브라질 공장 착공식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기공식은 개최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내년 1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올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6% 가량 증가한 36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도 늘고 있다. 올 1~10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난 280만대이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은 올해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와 함께 중국ㆍ인등 등 다른 신흥시장과는 달리 경쟁력 있는 자국 업체가 거의 없어, 브라질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총성없는 전쟁터'로 불리우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브라질 현지 생산공장이 없다.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해외프로젝트가 브라질 공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상파울루 북서쪽 피라시카바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총 6억 달러를 투자했다. 준공은 2012년.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브라질 대통령 선거 등으로 착공이 수차례 연기됐다. 최근에도 정 부회장이 직접 브라질 현지로 날아가 기공식 상황을 점검하는 등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브릭스(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시장 모두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며 "착공이 지연될수록 브라질을 거점으로 한 남미 시장 공략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준공과 함께 현지 전략형 소형차 'HB'(프로젝트명)를 개발하고 있다. 1ℓ와 1.6ℓ급 소형 해치백과 세단으로 개발된고 있는 HB는 현지 에너지 사정을 맞춰 에탄올 혼합연료를 사용한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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