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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證, '시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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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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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이 어느 때보다 매서운 겨울을 맞고 있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여파로 파산지경에 이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의한 760억원대 손실을 떠안은 데다, 사옥 건물 매각 방침으로 내년엔 셋방 신세로 내몰릴 처지다.

사옥매각 건과 관련해서는 김지완 사장 등 경영진과 노조와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UBS AG과의 300억원 규모 환급 계약도 2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리먼사태때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20억원 규모 소송도 남아있는 상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와이즈에셋자산운용 지분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손실금을 충당키로 가닥을 잡았다. 세부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대증권 지분 33%를 제외하고, 최대주주 이광재씨 몫을 비롯한 주요주주 지분 총 67%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와이즈에셋은 지난 1분기(4~6월) 기준 자기자본 140억원, 당기순익이 2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하나대투증권 손실 규모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대투증권의 대납금 760억원은 올해 상반기 순익 83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이광재씨에게 법적으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재산가압류를 통해 일부 손실금을 만회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씨가 개입된 지 여부는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단지 옵션거래를 중계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손실을 보게된 것도 억울한데, 하나대투증권 직원들은 이런 시련을 셋방살이 신세로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지완 사장이 지난달 느닷없이 사옥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손자회사인 다올자산운용 부동산펀드에 2900억원(장부가 1194억원)에 판다는 계획이다. 매각 사유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오픈을 앞두고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사옥을 매각한다는 것. 이를 계기로 노조와의 내홍이 사그라 들고 있지 않고 있다.  

시련은 또있다.

코스닥상장사 씨에스(전 씨엔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는 하나대투증권과 하나UBS자산운용에 지난 2007년 판매한 ELS가 LBCCA(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 현지법인)가 발행한 수익증권이라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은 채 투자를 권유,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14억원 규모의 배상을 청구했다.

2009년 1심에서 하나대투증권이 승소했지만 씨에스측은 지난 4월 항소를 제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하나UBS자산운용은 패소할 경우를 대비, 하나대투증권에 일정 부분 구상권을 행사할 계획이어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또, 하나대투증권은 하나UBS자산운용 매각해인 2007년부터 5년동안 목표 수탁고(연평균 25조원)를 하회하면 매각대금 1800억원 중 최대 300억원을 환급해야 한다. 

11월 18일 현재 하나UBS자산운용 수탁고는 17조원에 그치고 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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