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22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벌어진 그레코로만형 이틀째 경기에서 이세열(20.경성대)이 84㎏급 결승에 올랐으나 탈레브 네마트푸르(이란)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벌어진 55㎏급과 60㎏급, 66㎏급 경기에서 정지현(27.삼성생명)만 아쉬운 은메달에 머문 데 이어 이날도 금메달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23일 열리는 120㎏급 경기만을 앞둔 한국은 1982년 뉴델리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대표팀 막내 이세열이 분전했지만, 마지막에 힘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대표팀 중량급의 '새 별'로 떠오른 이세열은 준결승에서 알카주르 오즈디예프(카자흐스탄)에게 역전승을 거두는 등 중앙아시아 레슬링 강국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거듭된 격전에 힘이 떨어진 이세열은 네마트푸르에게 제대로 기술을 쓰지 못했다.
경기 1분30초가 지나 먼저 파테르 공격권을 얻은 이세열은 네마트푸르를 번쩍 들어 올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굴리지 못해 점수를 벌지 못해 1라운드를 내줬다.
이세열은 2라운드에는 힘이 떨어져 네마트푸르의 태클에 뒤로 넘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무효 판정을 받아내긴 했지만, 이세열은 결국 파테르 수비에서 네마트푸르의 옆굴리기에 완전히 몸이 돌아가면서 2점을 내주고 패배하고 말았다.
이세열은 "너무 아쉽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었다"며 침울해했다.
앞서 벌어진 그레코로만형 74㎏급에서는 박진성(25.상무)이 준결승에서 다니야르 코보노프(키르기스스탄)에게 폴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진성은 3~4위전에서 로만 멜료신(카자흐스판)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물리쳐 동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 96㎏급에 도전한 안창건(24.조폐공사) 역시 8강전에서 아세트 맘베토프(카자흐스탄)에게 0-2로 져 탈락했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간 안창건은 야히아 아부타베크(요르단)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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