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은 22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m30을 넘어 2위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우즈베키스탄)와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김철균이 은메달을 수확한 이후 12년 만이다.
2006년 작성한 한국기록(5m63)을 4년째 보유 중인 김유석은 이날 자신의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초반부터 자신 있게 바를 넘어 척박한 한국 육상에 귀중한 메달을 안겼다.
5m와 5m10을 1차 시기 만에 넘은 김유석은 5m20도 2차 시기 만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5m30도 한 번 만에 뛰어넘어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유석은 10㎝를 높여 5m40에 세 번 도전했으나 아쉽게 모두 바에 몸이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초조하게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던 김유석은 안드레예프가 5m30 성공 후 5m50에서 두 번, 5m55에서 한번 등 세 번 모두 실패하면서 환호를 질렀다.
김유석은 독특한 국제 대회 징크스로 유명했다.
2005년 이즈미르 하계유니버시아드부터 그해 헬싱키 세계대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그리고 작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단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긴 했으나 3번 연속 실패하면서 김유석의 성적은 공식적으로 남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m55를 넘어 18위를 차지하며 '5전6기' 만에 국제대회 공식 성적을 남겼고 여기서 터득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은메달을 일궜다.
금메달은 5m50을 넘은 중국의 양얀셩(22)이 차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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