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출신 결혼이주 여성들, 모임 결성

전국에 산재한 몽골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데 뭉쳤다.

선배 이주여성들이 자국 출신 후배 여성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서다.주한몽골이주여성회가 지난달 24일 공식 발족했다.

촐롱체첵(36·사진) 초대 회장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결혼이주 여성들은 말이 잘 안통하고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없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3일 모임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몽골에서 무역회사를 다녔던 그는 1996년 말 거래처인 한국 회사에 취직하면서 입국했다. 지난 200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촐롱체첵 회장은 우선 이런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국내 몽골이주여성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디에 누가 사는지를 알고, 그리고 이들을 모임으로 이끄는 것이 후배 몽골여성들을 돕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이런 노력 덕분에 출범 당시 4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가 현재 170여명으로 늘었다.

서울, 인천, 안산, 수원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에 지역 대표를 뒀다. 주한몽골이주여성회는 한 달에 한 번 지역대표 모임을, 두 달에 한 번은 전체 회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전체 모임은 말 그대로 회원 간 친목을 위해서다.

또 대형 포털에 온라인 카페를 열어 결혼이주 여성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한편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촐롱체첵 회장은 "결혼이주 여성들은 한국에 잘 살려고 온 만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후배 여성들에게 충고하면서도 "한국사회도 다른 나라,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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