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수혈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금융시장에 맴돌고 있는 아일랜드 사태의 확산 우려가 자칫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스페인은 뚜렷한 결과를 통해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역시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과 포르투갈의 문제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 다음으로 구제금융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 "포르투갈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르투갈은 대규모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포르투갈을 두둔했다. 그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며 푸르투갈은 재정적자 감축과 구조적인 개혁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역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한 의혹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최근 줄곧 강세를 나타냈던 유로화는 이날 달러와 엔화에 대해 나흘만에 처음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3% 내린 1.3627 달러, 엔ㆍ유로 환율은 0.6% 하락한 113.56 엔을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FTSE100과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에 비해 0.91%, 0.79%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그리스보다는 유로존 4위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수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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